국정농단 사태 최후의 도망자 정유라(21)씨가 31일 한국에 들어왔다. 2015년 독일로 출국한 뒤 약 23개월, 독일에서 덴마크로 도피한 지 245일 만이다. 정씨는 모친 최순실(61)씨와 같은 구치소에 수감됐다.
오후 2시5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한 정씨는 수갑을 찬 채 취재진 앞에 서서 “어머니와 전 대통령 사이 일은 하나도 모른다. 일단 저는 억울하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입학·학사 특혜와 관련해서는 “학교를 안 갔기 때문에 입학 취소는 당연히 인정한다. 내 전공이 뭔지도 잘 모른다”고 했다. 검찰 호송팀은 이날 오전 4시8분쯤 정씨가 경유지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대한항공 KE926편에 탑승한 직후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정씨는 특별수사본부가 있는 서울중앙지검에 압송됐다. 검찰은 48시간의 체포시한을 감안해 우선 체포영장에 적시된 청담고·이화여대 학사비리 관련 업무방해, 삼성의 승마 지원과 연결된 범죄수익 은닉 혐의 등을 중점 조사했다. 이르면 1일 정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검찰은 특히 정씨가 2만5000유로(약 3100만원)를 지인들을 통해 독일로 밀반출한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다. 정씨는 조사를 마친 뒤 체포영장에 적힌 구금 장소인 서울남부구치소 독방에 수감됐다. 이 구치소에는 지난달 6일 서울구치소에서 이감된 최씨가 머물고 있다. 교정본부 관계자는 “수용실이 다르고 동선이 겹치지 않아 두 사람이 마주칠 가능성은 0%”라고 말했다.》관련기사 10·11면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정유라 모친 있는 남부구치소 수감
입력 2017-05-31 18:00 수정 2017-06-01 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