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를 이끌던 반도체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지난 4월 전체 산업생산량이 1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은 지난 4월 전 산업생산이 제조업(-2.2%)과 건설업(-4.3%) 생산 부진으로 전월 대비 1.0% 감소했다고 31일 밝혔다.
제조업 생산량 감소에는 반도체 생산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4월 반도체 생산량은 전월 대비 9.2% 급감했다. 업종별로 봤을 때 의복·모피(-10.1%)를 제외하면 가장 큰 폭의 감소세였다. 전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자동차(-2.6%), 화학제품(-2.6%), 전자부품(-3.6%) 역시 감소세를 기록하며 제조업 생산량을 더욱 끌어내렸다. 기계장비(2.0%)나 의료정밀광학(5.8%) 등 일부 분야의 생산량이 증가했지만 감소세를 막지는 못했다.
전반적인 생산량 감소는 재고 증가와도 정비례했다. 반도체를 포함한 전체 제조업 재고 물량은 전월 대비 2.7% 늘어났다. 생산량은 줄고 재고만 늘다보니 제조업 가동률은 자연스레 줄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 대비 1.1% 포인트 하락한 71.7%에 그쳤다.
반도체 생산량이 줄어든 데는 최대 수요처 중 하나인 중국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계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반도체 재고가 쌓여 생산량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전망을 봤을 때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어 과장은 “(스마트폰용) 고사양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에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조업 생산 감소는 업계 심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5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한 82였다. 제조업 BSI는 수출이 2개월 연속 상승하며 경기회복 신호를 보이던 지난해 12월 72를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에는 4년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인 83을 기록했지만 반도체 등 주력 제조업 증가세가 주춤하며 기세가 꺾였다.
세종=신준섭 기자
4월 全산업생산 1%↓… 15개월만에 낙폭 최대
입력 2017-05-31 1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