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정유연(정유라)을 만났는데 ‘난 엄마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비선실세 최순실씨 최측근으로 알려진 박원오(67)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3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나와 최씨와 정유라씨가 임신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상황을 증언했다.
박 전 전무는 “2014년 말 최씨가 ‘딸이 집을 나갔다. 좀 찾아 달라’고 해 서울 신림동으로 정씨를 찾아갔다”며 “배가 부른 정씨가 남편 신주평씨와 함께 나왔는데, 엄마(최씨) 불만을 많이 얘기했고 자기는 엄마가 없다는 말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날 재판은 삼성이 정씨 승마 훈련에 거액을 지원하게 된 정황 등을 검증하는 과정이었다. 박 전 전무는 “2005년부터 최씨 부부와 정씨가 뚝섬 승마훈련장에 회원으로 등록하며 처음 알았다”며 “이후 정씨 승마 경기를 통해 친분을 쌓았다”고 관계를 설명했다.
박 전 전무는 2015년 정씨와 함께 독일에서 체류하는 동안 삼성 측에서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최씨가 한국에서 전화해 ‘대한승마협회장이 연락할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 박상진 당시 대한승마협회장(전 삼성전자 사장)이 연락을 해왔다”며 “최씨가 평소 삼성이 딸 승마 지원을 해줄 것이라던 말이 떠올랐고, 그 발언의 일환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정유라, ‘난 엄마가 없다’ 말해”
입력 2017-05-31 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