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부처 차관 인선 면면… 전원 관료, 전문성 고려

입력 2017-06-01 05:00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기획재정부 1차관에 고형권(53·행시 30회)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 교육부 차관에 박춘란(52·33회)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 외교부 2차관에 조현(60·외시 13회) 주인도대사를 각각 임명했다. 통일부 차관에는 천해성(53·행시 30회)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장, 행정자치부 차관에 심보균(56·31회) 행자부 기획조정실장, 국토교통부 2차관에 맹성규(55·31회) 전 강원도 부지사를 임명했다.

청와대는 이 같은 내용의 6개 부처 차관 인사를 단행했다. 모두 전문관료 출신으로 부처의 안정과 전문성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천해성 신임 통일부 차관은 문재인정부에서 화려하게 복귀한 케이스다. 서울 출신인 그는 통일부 정책기획부장, 대변인, 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대표 등 부처 내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관료다. ‘통일부가 낳은 천재’로 불리며 동기 가운데 승진이 가장 빨랐다. 그러나 박근혜정부 때인 2014년 2월 청와대 국가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으로 내정됐다가 8일 만에 이례적으로 내정 철회를 당하면서 교체됐다. 그는 당시 안보실 수뇌부와 대북 접근법에서 이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북한과의 장관급 회담에 10차례 이상 참여하는 등 남북회담 경험이 많다.

고형권 기재부 1차관은 전남 해남 출신으로 예산과 정책기획 전문가다. 박근혜정부에서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장, 기재부 기획조정실장을 지낸 뒤 지난 2월 ADB 이사에 임명돼 필리핀에 체류하다 3개월여 만에 금의환향했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경남 고성 출신으로 교육부 대학정책관,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을 거치며 대학과 지방교육에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교육부 ‘1호 여성 국장’을 기록하는 등 ‘유리천장’을 깨온 경험이 차관 발탁의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김제 출신인 조현 외교부 2차관은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국제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은 직업외교관이다. 외교부 통상기구과장, 국제경제국장, 유엔 차석대사, 다자외교조정관 등 통상과 국제기구 경험이 많은 ‘다자외교통’이다.

심보균 행자부 차관도 전북 김제 출신으로 행정안전부 지역발전정책국장, 전북도 행정부지사, 지방자치발전위 지방자치발전기획단장 등을 역임한 지역분권 전문가다. 지방자치에 대한 철학이 확고한 김부겸 장관 후보자와 가장 잘 맞는 인사라는 시각이 많다.

인천 출신인 맹성규 국토부 2차관은 종합교통정책관, 교통물류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교통·물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청와대는 검증이 마무리되는 대로 차관 인사를 계속 발표할 예정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