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독수리 최근 3연승 비행… 야신 퇴진 후유증 끝?

입력 2017-05-31 18:39 수정 2017-06-01 01:12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야신’ 김성근 감독 퇴진 후유증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차기 사령탑 선임과 함께 건강한 야구로 팀 안정화를 일궈낸다면 다시 5강 진입에 도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화는 지난달 23일 김 감독이 사령탑에서 물러난 이후 4연패, 총 8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그러나 이후 시즌 첫 4연승을 달리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는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두산 베어스를 3대 1로 물리치고 22승 29패를 기록했다. 한화는 이날 SK 와이번스에 2대 8로 패한 kt 위즈(22승 30패)를 밀어내고 리그 8위로 도약했다.

한화는 김 감독이 떠난 뒤 투수들의 혹사를 금지하고 유망주들에게 출전기회를 많이 부여하는 이른바 ‘건강 야구’를 표방하고 있다. 실제로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에서는 투수 과부하가 걸리는 이전의 무리한 투수 운용이 지양돼왔다. 한화는 전날 이태양에 이어 알렉시 오간도가 이날 선발로 등판해 퀵후크(3실점 이하로 던진 투수를 6회 이전에 교체하는 것) 없이 6이닝까지 끌고 갔다. 선발에 이어 마운드를 이어받은 송창식과 권혁, 정우람 등 필승조는 각각 1이닝 이하씩 나눠 던지며 부담 없이 경기를 치렀다. 또한 큰 점수 차로 뒤진 상황에서는 필승조 투입을 자제하고 있다.

타선도 점차 안정감을 되찾고 있다. 김 감독 재임 시절에는 시도 때도 없이 들쭉날쭉했던 주전 야수들의 타순이 점차 고정되면서 투타가 조화를 이루기 시작했다. 베테랑 김태균은 이날 선제 투런포를 때려내며 83경기 연속 출루행진을 이어갔다.

LG 트윈스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대 2로 승리해 6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LG 선발투수 헨리 소사는 5⅔이닝 5안타 6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5승째를 챙겼다. 타선은 장단 13안타를 뽑아내며 넥센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KIA 타이거즈는 리그 2위 NC 다이노스를 10대 2로 꺾고 4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굳건히 했다. KIA 선발 헥터 노에시는 6⅓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8승째를 기록하며 다승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삼성 라이온즈는 롯데 자이언츠를 11대 4로 제압했다.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31일 프로야구 전적>

△넥센 2-5 LG △KIA 10-2 NC

△두산 1-3 한화 △롯데 4-11 삼성

△SK 8-2 k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