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타면 승마길이요, 걸어가면 나룻길이라.”
경북 구미시가 옥성면 옥관리 구미시승마장에서 구미보까지 낙동강 제방을 따라 총 연장 17.9㎞의 ‘낙동강 승마길’을 조성하고 시범 운영에 나섰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하천법에 따라 하천점용허가를 받고 조성한 승마길로 자연경관이 뛰어나 말 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승마길은 2013년 입안, 2014년 실시설계, 2015∼2016년에 공사 등 4년간의 노력 끝에 총 공사비 18억5675만원을 투입해 지난해 12월 준공했다. 17.9㎞ 가운데 하천제방구간은 16.5㎞이고 농로·임야·대지 구간이 1.4㎞로 말과 사람이 함께 자연스럽게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대부분 구간이 마사토로 된 흙길이어서 자연친화적이다.
제방사면과 산길에는 식생매트를 깔아 자연훼손을 막는 등 안전성을 높였고 승마장과 일부 위험구간에는 안전 가드레일을 설치했다. 중간 중간에 쉼터 3곳도 만들었다.
도보로 가면 나룻길이기도 한 이 길에는 천연기념물인 은행나무와 반송 등의 자연자원과 영남유교문화진흥원, 금오서원, 구미보 등의 문화자원이 산재해 있다. 인접한 옥성자연휴양림에서 하루 이틀 체류하면서 농촌관광과 힐링할 수 있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구미시승마장은 이곳에 크로스컨트리 경기장도 조성할 예정이어서 국내 유일의 종합마술대회를 치를 수 있는 승마장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구미시는 대한승마협회, 한국마사회 등과 협약을 하고 국가대표 전지훈련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시는 올 7월까지 낙동강승마길 관리 운영조례를 제정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승마동호인이나 시민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9월에는 제47회 전국학생승마선수권대회를, 10월에는 제1회 구미시장배 종합마술대회를 이곳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낙동강 승마길 준공으로 지역 말 산업 활성화와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말 산업특구 대표 도시인 구미시의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구미=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구미시 조성 ‘낙동강 승마길’ 시범운영 돌입
입력 2017-05-31 2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