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신태용 감독 인터뷰 “전반전 연속 2골 허용 패인… 선수들 끝까지 최선 다해”

입력 2017-05-31 00:48

신태용(사진) 감독과 아이들은 안방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사고 한 번 쳐보겠다”는 패기와 열정을 내보였다. 하지만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포르투갈의 벽을 넘지 못하고 대회 4경기 만에 도전을 멈췄다.

30일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신 감독은 “전반전에 연속 2골을 내준 게 패인이었다. 우리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투혼을 발휘한 것을 높게 평가하지만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어 “홈팬들을 위해 재밌는 축구로 이기고 싶어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상대를 압박해서 들어갔는데 수비에서 상대를 놓쳤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신 감독은 이날 조별리그에서 사용하지 않았던 투톱 전술을 들고 나왔다. 그는 “상대가 4-3-3 포메이션을 예측할 것으로 생각했다. 투톱을 기용해 우리가 잘해왔던 뒷공간을 노리려고 했다”며 “하지만 상대 크로스가 올라올 때 양쪽 풀백이 흔들렸던 게 패배의 빌미가 되고 말았다”고 분석했다.

신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많은 경기에 출전할 기회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포르투갈 등 강팀의 대다수 선수들이 명문 프로클럽의 1, 2군에서 뛰고 있다. 우리는 K리그에서 뛰지 못하는 프로 선수나 대학생 선수들이 많아 경기력 차이가 난다. 어린 선수들이 리그에서 더 많이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르샤 듀오’ 이승우와 백승호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신 감독은 “두 선수가 세계 최고의 클럽팀에 있지만 성장하려면 한 단계 실력이 낮더라도 출전 기회가 많은 팀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천안=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