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아베 ‘對北 접근법’ 시각 차

입력 2017-05-30 21:32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30일 전화 통화를 하고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시기가 아니며 대북 제재와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대북) 제재·압박의 궁극적 목표는 북핵의 완전한 폐기를 위한 협상 테이블에 북한을 이끄는 것이어야 한다”며 대화에 무게를 둔 반면 아베 총리는 강경 대응을 주문해 대북 접근법에 시각차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의 통화에서 “북한과 대화할 시기가 아니고 제재와 압박을 높여야 할 시기라는 데 인식을 같이한다”면서도 “북한이 도발할 때마다 단편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근본적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북한을 진지하게 만들려면 중국의 경제, 미국의 군사압력밖에 없고 지금은 대화 시기가 아니다”며 “대북 압력에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일 정상의 통화는 북한 미사일 도발 대응책을 논의하는 차원에서 아베 총리 요청으로 20분간 이뤄졌다. 아베 총리는 또 문 대통령의 조기 일본 방문을 요청한 뒤 “문희상 특사가 다녀갔는데 저도 특사를 파견할 계획”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사를 보내주면 만나서 직접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다음달 2일 접견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밝혔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반 전 총장은 1일 귀국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김희중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대주교) 등 로마 교황청 특사단으로부터 바티칸 방문 결과를 보고받았다. 특사단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릴 경우 교황청이 특사를 파견키로 했다고 보고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문 대통령 부부에게 선물한 묵주를 전달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