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오케스트라 名지휘자와 만난다

입력 2017-05-31 18:34

세계적인 두 명문 오케스트라가 6월 잇따라 한국을 찾는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로테르담필)와 미국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이하 PO)가 그 주인공. 로테르담필은 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PO는 7일 롯데콘서트홀과 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각각 선다.

두 오케스트라의 공통점은 캐나다 지휘자 야니크 네제 세갱(42)이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는 것. 네제 세갱은 2006년부터 로테르담필, 2012년부터 PO를 이끌고 있다. 특히 2011년 대규모 적자를 감당하다 못해 파산신청 했던 PO를 회생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세갱은 현재 세계 클래식계에서 가장 핫한 지휘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세의 어린 나이에 몬트리올 폴로포니크 합창단 감독에 오르며 스타 탄생을 알린 그는 25세에 캐나다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이 됐다. 탁월한 음악성과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소유자로 수많은 오케스트라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해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음악감독으로 선임돼 2020년부터 활동할 예정이다.

1918년 창단된 로테르담필은 암스테르담 로열 콘세르트허바우(RCO)와 함께 네덜란드 관현악을 대표한다. 온화하고 내향적인 RCO와 달리 도전과 혁신을 추구한다. 실제로 국적을 불문하고 실력 있는 음악가를 단원으로 영입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스펙트럼의 프로그래밍을 선보이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다만 4번째인 이번 내한공연은 네제 세갱이 아니라 객원 지휘자 다비트 아프캄(34)이 지휘봉을 잡는다. 독일 출신의 아프캄은 2010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젊은 지휘자 상의 첫 번째 수상자로 선정되는 등 차세대 지휘자로 손꼽힌다.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5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1900년 창단된 PO는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를 시작으로 세계적인 거장들이 잇따라 거치며 ‘찬란한 필라델피아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7년 만의 내한공연은 세갱의 리더십 아래 현대적으로 변모한 PO를 만날 수 있는 기회다. 브람스의 교향곡 4번과 베토벤의 교향곡 5번 등을 들려줄 계획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