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들이 ‘트리플 상승기류’를 탔다.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과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동시에 나아지면서 성장성, 수익성이 호전됐다. 부채비율은 낮아져 안정성도 높아졌다. 최근 경기 사이클이 상승하는 배경에 꾸준히 실적 개선을 해온 기업들의 노력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6년 기업 경영분석 속보치’를 보면 기업의 성장성은 3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기업의 매출액 증감률은 2015년 -2.4%였지만 지난해 1.1%로 반등했다. 총자산 증가율도 3.3%에서 4.3%로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로 국제유가 하락세가 멈추면서 석유화학·금속 제품 등 제조업 매출 감소세가 줄어든 게 영향을 미쳤다. 주택 경기가 호황을 보이면서 건설 및 서비스 등 비제조업 매출 증가세가 확대됐던 것도 힘을 보탰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015년 5.2%에서 지난해 6.1%로 나아졌다. 지난해 기업들이 1000원어치를 팔아 61원을 벌었다는 의미다. 2010년(6.7%)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다.
영업이익이 증가하며 자금 사정이 좋아져 재무 건전성 역시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100.6%에서 95.1%로 하락했고, 차입금 의존도는 27.1%에서 25.4%로 떨어졌다. 한은은 “제조업과 비제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전반에 걸쳐 재무 구조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기업 경영분석 통계는 ‘주식회사 외부 감사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는 전국 법인기업 2만888곳의 재무제표를 전수 조사한 결과다. 중소기업 1만6874곳을 포함하기 때문에 덩치 큰 상장기업 위주의 제한적 기업 분석보다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중소기업의 경기 전망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6월 중소기업 건강도지수(SBHI)’가 90.6으로 지난달보다 0.1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과 소비심리 개선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우성규 심희정 기자 mainport@kmib.co.kr
성장·수익·안정성↑… 트리플 상승기류 탄 기업들
입력 2017-05-31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