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드라기(사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에 대한 양적완화 정책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현재의 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 소재 유럽의회 연설에서 “유로존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 대규모 채권매입 프로그램 등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경기 상승이 점차 견고해지고 다른 부문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임금 등에선 적정 인플레이션을 뒷받침할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면서 “통화정책 기조에 변화를 준다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하고는 인플레이션이 정책 변화를 정당화하기엔 미약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유럽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자 전문가들은 ECB가 양적완화 정책 기조를 바꿀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CB 집행위원회는 6월 8일 통화정책결정회의를 갖는다.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의 옌트 바이트만 총재는 ECB의 부양책을 종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
드라기 “유로존 양적완화 여전히 필요”
입력 2017-05-30 1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