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文대통령 공식 취임식 땐 특사단 파견”

입력 2017-05-30 17:58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교황청 특사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고 돌아온 김희중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으로부터 묵주를 건네받고 있다. 묵주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문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이다. 이병주 기자

김희중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대주교) 등 로마 교황청 특사단은 앞으로 국내에서 대통령 취임식이 열릴 경우 로마교황청이 특사단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30일 보고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직접 축성한 묵주를 문 대통령 부부에게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30일 청와대 여민1관에서 김희중 대주교, 성염 전 주교황청대사 등 교황청 특사단을 접견하고 활동을 보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바티칸에 대통령 취임특사를 보낸 것은 아마 처음인 것 같은데 교황 성하께서 두 번이나 만나주시고 아주 성공적으로 잘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성 전 대사는 “교황청 국무원장께서 대통령님 취임식이 언제인지 물으시고 취임식을 하면 특사를 보내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교황 성하께서 한국 교회에 대해 관심과 애정이 아주 많으시고 문 대통령께서 시작하신 새 정부가 잘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며 “교황께서 기도를 많이 해주시겠다고 하셨다”고 했다. 이어 “제가 여러 차례 교황님을 뵙고 역대 대통령님의 안부도 전해드렸는데 이렇게 별도로 챙겨주신 것은 처음”이라며 묵주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두 개를 주신 것은 저희 부부에게 주신 것 같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교황청 특사단은 최근 로마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문 대통령 친서를 전달하며 한반도의 평화 및 양측의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모두 독실한 천주교 신자다. 문 대통령은 오후에는 울라프 픽세 트베이트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를 접견했다.

글=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