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한 달간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8기가 가동을 멈춘다.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청와대가 노후 발전소의 ‘일시 가동중단(셧다운)’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발전사와 협의를 거쳐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발전 10기 중 8기를 다음 달 일시 가동중단한다고 30일 밝혔다. 가동정지 대상은 삼천포 1·2, 보령 1·2, 영동 1·2, 서천 1·2 등 총 8기다. 호남 1·2호기는 지역 내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해 대상에서 제외했다.
여름·겨울보다 전력량이 비교적 적은 봄철에 노후 석탄발전 가동을 정지해 미세먼지를 감축하겠다는 게 목표다. 2015년 기준으로 석탄발전에서 나오는 전체 오염물질 배출량은 17만4000t이다. 그중 노후 10기에서 3만3000t이 배출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일시 가동중단으로 석탄발전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2015년 대비 올해는 5200t(3%) 감축될 것으로 봤다. 또 노후 발전소 10기가 폐지되는 2022년엔 3만2000t(18%) 감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가동정지 기간 중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전력수급 비상에 대비해 24시간 가동대기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봄철 노후석탄 가동정지를 정례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기사업법 하위규정인 전력시장운영규칙 개정도 완료했다. 이와 함께 산업부와 환경부는 관계기관과 함께 6월 가동정지로 인한 미세먼지 개선 효과도 연구하기로 했다. 우선 가동정지 대상인 8개 발전소 인근과 수도권 등에서 가동정지 전후의 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측정한다. 가동중단에 따른 배출량과 대기 오염도 변화는 이동 측정차량과 대기질 모형 등을 통해 분석한다.
노후 석탄발전 10기의 폐지 일정도 당초 계획보다 앞당기기 위해 사업자들과 협의한다. 서천 1·2호기, 영동 1호기 등 3기는 예정대로 다음 달 가동을 정지한 뒤 7월부터 폐지 절차에 들어간다. 나머지 7기도 전력수급과 지역경제 영향, 사업자 의향 등을 감안해 조기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노후된 석탄발전소 8기 6월 한 달간 가동 멈춘다
입력 2017-05-30 1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