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투자, 좋은 투자로 불리는 ‘임팩트 투자(Impact Investing)’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사회·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나 기업에 투자하는 게 임팩트 투자다. 자선과 투자 사이에 자리 잡은 새로운 형태의 금융기법으로 국내에서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최근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주도하는 ‘임팩트금융추진위원회’ 발족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30일 ‘국내 임팩트 투자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2015년 말 기준으로 국내 임팩트 투자의 시장 규모는 약 180억원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의 사회투자기금을 운용하고 있는 한국사회투자를 제외한 수치다. 보고서는 “국내 임팩트 투자의 시장 규모는 아직 태동기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국내의 임팩트 투자 기관은 SK행복나눔재단, 소풍(sopoong) 등 10여곳이다. 주로 사회적기업에 투자한다. 장애인(13%), 저소득층(10%) 등 사회 취약계층 지원 분야의 비중이 높다. 투자금액은 기업당 3억원 미만의 투자가 82%나 된다.
반면 선진국을 중심으로 해외 임팩트 투자는 활발하다. JP모건과 글로벌임팩트투자네트워크(GIIN)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임팩트 투자 규모는 259억 달러(29조1300억원)로 추산된다. 해외 임팩트 투자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소액금융(12%), 금융서비스(10%) 부문이다.
보고서는 “임팩트 투자의 시장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과 민간 중심의 생태계 조성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전 부총리 등 각계 인사 20여명이 참여한 임팩트금융추진위는 지난 23일 출범을 선언하고 임팩트 투자를 위한 20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 계획을 밝혔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임팩트 투자’ 착하네
입력 2017-05-31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