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여수공장이 지난해 3월 안전점검을 실시했는데도 불구하고 화재가 발생해 형식적인 안전점검이 이뤄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년 주기로 이뤄지는 공장 설비시설의 안전점검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고용노동부여수지청과 중대산업재해예방센터, 산업안전보건공단이 공동으로 한화케미칼 여수공장 전체에 특별안전보건감독을 실시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30일 전남 여수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2분쯤 여수시 여수산단로에 위치한 한화케미칼 1공장에서 불이 났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와 화학재난합동방제센터 진화차량 등에 의해 오전 8시40분쯤 진화됐고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화재는 한화케미칼 1공장 PE(폴리에틸렌) 생산라인을 가동하던 중 고압분리기(S201) 압력이 상승하면서 안전밸브 혹은 파열판(압력제어 보조 장치)이 터졌고 이로 인해 에틸렌 가스가 대기 중으로 방출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케미칼㈜은 플라스틱 재료인 폴리에틸렌, 폴리염화비닐, 가성소다 등 다양한 기초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대형 화재나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안전규칙 준수에 대한 위법사항이 드러날시 관련자들을 전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여수=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특별안전 보건감독 4일 만에 불… 한화케미칼 여수공장 ‘안전 불감’ 논란
입력 2017-05-30 1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