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을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문 대통령의 잠재적 골칫거리”라며 “북한을 상대로 대화와 경제 협력을 추진하려던 문 대통령의 공약은 국내외 우려에 봉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인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은 “북한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세 번째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는 한국의 새 정부가 이전 정부와 다른 접근을 한다고 하더라도 북한이 관심을 갖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WSJ에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인용해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라인에 포진한 대북 유화론자들은 대북제재 강화에 마음 아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F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저한 대북제재 이행을 국제사회에 촉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새 정부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남북 접촉을 승인했다”면서 “문 대통령의 달빛(Moonshine)이 트럼프의 대북정책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부정적으로 보도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30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요격하는 훈련을 실시한다. 북한의 ICBM이 미 본토를 공격할 경우를 염두에 둔 훈련이다. 미국이 미사일 요격훈련을 하는 것은 2014년 이후 3년 만이다. 미국의 과거 미사일 요격 성공률은 높지 않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1999년 이후 17차례 시도해 9차례 성공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내년 정부 예산안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를 포함한 미사일 방어방 구축에 79억 달러(8조8732억원)를 배정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WSJ “北 도발, 文 대통령 곤란하게 해”
입력 2017-05-30 1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