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도자기 소재를 사용한 국내 최고가 냉장고를 출시한다. 반도체, 스마트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전부문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30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호림아트센터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셰프컬렉션 포슬린(도자기)을 공개했다. 셰프컬렉션 포슬린은 915ℓ 용량으로 가격은 1499만원이다. 국내 가전 업체가 출시한 냉장고 중 가장 가격이 높다.
포슬린은 외부는 패밀리허브 냉장고와 유사하지만 내부를 도자기 소재로 채운 것이 특징이다. 도자기 소재는 냉장고의 기능과 심미적인 면에서 모두 특별한 가치를 제공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표면에 기공이 없어서 양념이나 국물이 흘러도 색이 변하거나 냄새가 스며들지 않아 처음처럼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다. 냉기 보존력도 우수해 냉장고 문을 열고 닫았을 때 원래 설정된 온도로 회복하는 시간이 기존 제품보다 76%가량 빠르다. 정온 보관이 가능해 식재료를 신선하게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애플리케이션 제어도 가능하다.
포슬린 소재는 중국, 영국에서 원료를 선정해 일본에서 구운 뒤 한국 광주공장에서 완제품으로 조립한다. 총 27단계의 세밀한 공정을 거치고 약 40일간 분야별 전문가의 수작업을 통해 완성된다. 삼성전자 생활가전 상품전략 그룹장 최익수 상무는 “같은 음식도 담긴 그릇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며 “포슬린은 담긴 음식에 품격을 부여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수요를 중심으로 포슬린 판매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최 상무는 “500만원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90% 이상”이라며 “포슬린을 필두로 지난해보다 3배 이상 판매를 늘리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38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경쟁사인 LG전자는 1분기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영업이익률이 분기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인 11.2%에 달하면서 5208억원의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삼성전자 1500만원짜리 냉장고 출시 이유는?
입력 2017-05-31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