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끝없는 추락

입력 2017-05-30 19:48
팜비치 카운티 경찰 제공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1)가 어디까지 몰락하는 것일까. 불륜에 이혼으로 만신창이가 된 가운데 이번엔 음주운전 논란까지 일으키며 스스로 족쇄를 채우고 있다.

29일(현지시간) 골프채널 등에 따르면 우즈는 이날 오전 7시18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팜비치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다가 향후 법원 출두를 서약하고 약 3시간 30여분 후인 오전 10시50분에 풀려났다.

앞서 우즈는 새벽 3시쯤 자신의 저택이 있는 주피터 인근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흰색 티셔츠를 입은 우즈의 머그샷(수용기록부 사진·사진)을 공개했지만 검거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나 약물 복용 여부, 차 안에 누가 함께 타고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우즈는 성명을 통해 “사람들에게 (이번 일이)술과 관련돼 있지 않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며 “처방받은 약에 의한 예기치 않은 반응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내가 한 일의 심각성을 깨닫고 나의 행동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일로 실망했을 가족과 친구, 팬들에게 사과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우즈의 사생활 논란은 하루 이틀이 아니다. 2009년에는 불륜 스캔들이 터지면서 선수 생활에 치명타를 입었다. 20여명의 여성들과 불륜 행각을 저질러 사회적 지탄을 받았다. 결국 결혼생활에도 종지부를 찍은 우즈는 재기하는데 무려 3년의 시간을 소비했다.

우즈는 최근 허리부상으로 시달려왔다. 그는 2014년부터 올 4월까지 허리 부상으로 네 번이나 수술대에 올랐다. 가뜩이나 부상에 시달리는 상태에서 설상가상으로 음주운전 논란까지 일으키며 올 시즌 복귀는 물론 투어 복귀조차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이런 우즈의 모습에 동료 골퍼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다. 헌터 메이헌(미국)은 트위터에 “제발 누가 이 친구를 좀 도와줘라. 우즈가 자신에게 필요한 도움을 받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썼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