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 회자되는 우스갯소리 중 ‘DTD(떨어질 팀은 떨어진다)’라는 말이 있다. ‘Down Team is Down’이라는 콩글리시의 약자인 DTD는 매년 시즌 초 반짝 상위권을 유지하지만 결국 아래로 떨어지는 LG를 일컫는다. 이 때문에 LG 팬들은 이 말을 입에 오르내리기도 싫어할 정도로 금기시한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오르면서 LG의 DTD 징크스는 깨지나 싶었다. 그런데 올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DTD에 대한 우려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LG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1대 3으로 패했다. 6연패 늪에 빠진 LG는 최근 12경기에서 2승 10패라는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순위도 넥센과 롯데 자이언츠, SK 와이번스에 공동 4위를 허용했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7위까지 순위가 곤두박질 칠 수 있다. LG는 올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11일에는 파죽의 7연승으로 단독 2위에 올라 선두 KIA를 1.5게임차로 압박했다. 그런데 곧바로 KIA에 3연패를 당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이후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LG가 부진한 이유는 지독한 ‘변비 타선’ 때문이다. LG의 팀 타율은 0.277로 리그 6위다. 특히 득점(210점)과 득점권 타율(0.268)이 각각 9위에 불과하다. 또 결정적인 순간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는 경우가 많다. LG의 올 시즌 병살타는 55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계속 패배하면서 선수들의 사기도 떨어지고 있는 상태다. 양상문 감독은 타선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 전날 이형종과 정성훈, 유강남, 임훈 등 주축타자 4명을 대거 엔트리에서 제외했지만 소득이 없었다.
한화 이글스는 김성근 전 감독 퇴진 파문을 어느 정도 추스르는 모양새다. 한화는 두산을 5대 2로 꺾었다. 김 전 감독 경질 이후 4연패 후 3연승을 거뒀다. 1, 2위 싸움 대결로 관심을 모은 KIA와 NC 다이노스 경기는 KIA가 9대 7로 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2위와의 승차를 4경기로 벌리며 독주 체제를 알렸다.
모규엽 기자
<30일 프로야구 전적>
△KIA 9-7 NC △넥센 3-1 LG △SK 8-3 kt
△두산 2-5 한화 △롯데 1-0 삼성
LG, 올해도 ‘DTD 징크스’에 걸리나
입력 2017-05-31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