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한 시민을 보이스피싱 용의자로 오인해 체포하는 과정에서 폭행을 저지른 경찰에 대해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직접 사과하고 감찰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김 서울청장은 2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범인 10명을 놓쳐도 범인 아닌 사람을 검거하는 건 안 된다고 강조해 왔는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앞서 서울 성동경찰서 소속 경찰관 4명은 지난 27일 서울지하철 3호선 옥수역 인근에서 시민 A씨를 보이스피싱 전달책으로 오인해 제압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눈 주위에 멍이 들고 팔꿈치가 까지는 등 상처를 입었다. 조사결과 A씨는 보이스피싱과 전혀 무관한 시민으로 드러났다.
논란이 일자 서울 성동경찰서는 29일 새벽 “국민 개개인의 인권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피해자의 쾌유를 빈다”는 서장 명의의 사과문을 SNS에 게재했다.
이번 사건은 문재인정부가 인권 친화적인 경찰을 수사권 조정의 필수전제로 내건 직후 벌어져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인권경찰이 되겠다는 약속을 내건 지 하루 만에 반인권적인 수사관행이 다시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청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감찰을 벌일 방침이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
“보이스피싱 용의자 오인 폭행… 죄송” 서울경찰청장 직접 사과
입력 2017-05-29 17:48 수정 2017-05-29 2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