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대강 6개보 단계별 상시 개방

입력 2017-05-29 17:38 수정 2017-05-29 21:27

녹조 발생 등 수질 악화의 주 원인으로 지목된 4대강의 16개 보 가운데 6개가 상시 개방된다. 다만 가뭄 상황을 고려해 농업용수 공급에 지장이 없는 수준으로 보를 열기로 했다.

정부는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열고 다음 달 1일부터 낙동강의 강정고령보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와 금강의 공주보, 영산강의 죽산보 등 6개 보를 상시 개방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녹조 발생이 심하고, 물이 보에 머무는 시간이 길며, 수자원 이용에 영향이 없는 보를 우선 개방키로 했다. 나머지 10개 보는 생태계 상황, 수자원 확보 등을 검토한 뒤 개방 여부를 결정한다.

6개 보도 수문을 단계별로 연다. 1단계인 상시 개방 수위는 농업용 양수장 취수에 영향을 주지 않는 ‘양수제약 수위’ 수준으로 수위를 정했다. 이어 오는 10월 2단계 개방을 추진한다. 또 국무조정실에 국토교통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 부처 합동으로 용수 공급, 생태, 수질 등을 모니터링하는 ‘통합 물관리상황반’을 설치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매년 여름이면 창궐하는 녹조를 막기에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6개 보의 수위가 평균 0.7m, 16개 보는 평균 0.26m 낮아진다”며 “이는 4대강 보에 저수한 용수 10억t의 10%에 불과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관정 개발과 절약 급수 추진을 위한 가뭄대책비를 조기 집행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가뭄 대책이 미봉책에 그쳐서는 안 되고 근본적이고 항구적인 대책이 되게 하라”고 말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강준구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