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화제] “흑인만의 행사는 백인 역차별”

입력 2017-05-30 05:02

안 이달고(사진) 프랑스 파리시장이 오는 7월 시 소유 건물에서 열리는 유럽 내 흑인 페미니스트 행사 ‘니얀사포 축제(Nyansapo Festival)’의 개최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백인의 참여를 막는다는 이유다.

29일(현지시간)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전날 이달고 시장은 SNS에 “백인의 참여가 제한돼 있는 이번 행사를 강력히 비난한다”며 “축제 개최 금지를 요청한다. 경찰과 의논할 것”이라고 입장을 냈다. 온라인상에서 시민들의 항의가 쏟아지자 “차별을 위한 축제다. 이를 계획한 주최 측을 추적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주최 측인 므와시(MWASI)는 7월 28일부터 3일간 아프리카 여성주의와 행동주의를 근간으로 각종 세미나와 박람회, 토론회 등으로 진행하려 했다. 참석자의 80% 이상이 흑인 여성인 것으로 알려지자 반인종차별주의 단체들에서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주최 측은 성명을 발표하고 축제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극우주의자들이 퍼뜨린 가짜 뉴스의 표적이 됐다”며 “반인종차별주의자의 조작을 봐야 하는 현실이 슬플 뿐”이라고 지적했다. 니얀사포는 아프리카 가나에서 사용되는 상형문자 중 하나로 ‘지혜의 매듭’이란 뜻이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