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뒤늦게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에 협조키로 한 것은 지지 기반인 호남 민심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전남 영광 출신의 이 후보자 인준을 끝까지 반대할 경우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는 호남 민심이 완전히 돌아설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김동철 원대대표는 29일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회의장과 4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죄송하다’ ‘유감’이라는 말을 두세 차례 했다. 사과 표명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요구가 어느 정도 받아들여졌고, 출범 초기 문재인정부 ‘발목 잡기’라는 비판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됐다.
다만 국민의당은 공직배제 5대 원칙을 깬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은 계속 요구키로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해서는 별도 판단을 내릴 방침이다.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는 “부동산 투기 목적의 위장전입은 안 되고 학교 배정 등을 위한 것은 (허용)되는 상황은 굉장히 작위적”이라고 비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국민의당, 호남 민심 의식했나
입력 2017-05-29 17:55 수정 2017-05-30 0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