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러드 쿠슈너(사진)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이 러시아 정부와 ‘비밀채널’ 구축 의혹에 휩싸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 뉴스이자 조작된 거짓말’이라며 사위를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쿠슈너의 ‘비밀채널’ 의혹에 대해 “백악관에서 유출된 정보 중 다수는 가짜 뉴스 미디어에서 만든 조작된 거짓말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짜 뉴스에서 언론이 (소식통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는다면 그 소식통은 존재하지 않으며 가짜 뉴스 필자들이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존 켈리 국토안보장관도 “러시아와의 대화채널 구축은 좋은 일”이라며 ‘쿠슈너 구하기’에 가세했다. 켈리 장관은 “그 제안은 정상적이다. 어떤 의사소통의 방식도 비밀이든 아니든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 역시 방송에 출연해 “그런 스토리(쿠슈너 관련 보도)는 믿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6일 쿠슈너가 지난해 12월 초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대사를 만나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와 러시아 간의 비밀채널 구축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은 쿠슈너의 즉각 해임을 촉구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도 쿠슈너에게 휴직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BC방송은 측근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이 되는 만큼 쿠슈너에게 잠시 백악관을 떠나 있으라고 압박하고 있으나 쿠슈너에 대한 트럼프의 신뢰 때문에 해임이나 축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워싱턴DC에 수학여행을 온 중학생들로부터 함께 사진 찍는 것을 거부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WP에 따르면 라이언 의장은 지난 25일 의사당 밖에서 뉴저지주 중학생 218명에게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할 시간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일부 학생이 ‘트럼프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결국 그는 나머지 학생들과 사진을 찍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
‘쿠슈너 구하기’… 트럼프 “비밀채널 의혹은 조작된 거짓말” 엄호
입력 2017-05-29 1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