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취항 전세계 항공기 노트북 반입 금지 검토

입력 2017-05-29 18:07
사진=AP뉴시스

미국이 자국을 드나드는 모든 항공기 내 노트북 반입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9일(현지시간)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이 전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켈리 장관은 “테러리스트들이 미국 국적의 항공기, 특히 미국인으로 가득 찬 항공기를 격추할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테러 대비를 검토의 주요 이유로 제시했다.

수하물 검사도 대폭 강화될 수 있다. 켈리 장관은 “수하물에 물건을 많이 넣을수록 교통안전국(TSA)이 모니터를 통해 확인하는 작업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고 현행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수하물 검사 전략과 기술, 절차 등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승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 3월부터 노트북 반입금지 조치를 제한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중동과 아프리카 이슬람권 8개국(요르단 이집트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모로코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공항 10곳에서 출발하는 미국행 항공편의 전자기기 일부의 반입을 금지했다. 이 조치가 확대 시행된다면 승객들은 휴대용 컴퓨터를 기내 반입할 수 없고 수하물로 부쳐야 한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