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24)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하며 스포트라이트를 한 눈에 받았다. 그런데 아직 우승을 하지 못했다. LPGA 투어에서 대관식을 하기에 2%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바로 퍼트다.
박성현은 ‘장타여왕’이라는 별칭답게 LPGA 투어에서도 시원한 장타를 날린다. 올 시즌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가 275.6야드로 3위에 올라있다. 그린 적중률도 75.8%로 12위로 상위권이다. 그런데 퍼트를 살펴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라운드당 퍼트 수가 29.68개로 67위다.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도 1.79개로 54위에 머물고 있다.
29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에서 열린 LPGA 투어 볼빅 챔피언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박성현은 최종합계 18언더파로 펑산산(중국)에게 단 1타가 모자라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최고성적이지만 아쉬웠다. 2라운드까지 2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며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지만 3라운드에서 이븐파에 머물며 우승을 놓쳤다. 3라운드 부진은 퍼트 때문이었다. 퍼트 수가 31개나 됐다.
이에 박성현은 캐디 교체로 승부수를 띄웠다. 그의 매니지먼트사는 “박성현이 이번 주 열리는 숍라이트 LPGA클래식부터 캐디 데이비스 존스와 함께 한다”고 밝혔다. 박성현은 미국에 진출하면서 베테랑 캐디로 명성이 높은 콜린 칸과 호흡을 맞췄지만 이달 초 결별했다. 퍼트에서 칸의 역할이 그다지 좋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이어 지난주 킹스밀 챔피언십부터 볼빅 챔피언십까지 크리스 매칼몬트를 캐디로 맞았지만 이도 임시방편에 머물렀다. 존스는 지난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전인지의 우승을 도왔다.
모규엽 기자
‘슈퍼루키’ 박성현 LPGA대관식 또 연기
입력 2017-05-29 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