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박성현 LPGA대관식 또 연기

입력 2017-05-29 18:28
박성현이 29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빅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7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놓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AP뉴시스

박성현(24)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하며 스포트라이트를 한 눈에 받았다. 그런데 아직 우승을 하지 못했다. LPGA 투어에서 대관식을 하기에 2%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바로 퍼트다.

박성현은 ‘장타여왕’이라는 별칭답게 LPGA 투어에서도 시원한 장타를 날린다. 올 시즌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가 275.6야드로 3위에 올라있다. 그린 적중률도 75.8%로 12위로 상위권이다. 그런데 퍼트를 살펴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라운드당 퍼트 수가 29.68개로 67위다.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도 1.79개로 54위에 머물고 있다.

29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에서 열린 LPGA 투어 볼빅 챔피언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박성현은 최종합계 18언더파로 펑산산(중국)에게 단 1타가 모자라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최고성적이지만 아쉬웠다. 2라운드까지 2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며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지만 3라운드에서 이븐파에 머물며 우승을 놓쳤다. 3라운드 부진은 퍼트 때문이었다. 퍼트 수가 31개나 됐다.

이에 박성현은 캐디 교체로 승부수를 띄웠다. 그의 매니지먼트사는 “박성현이 이번 주 열리는 숍라이트 LPGA클래식부터 캐디 데이비스 존스와 함께 한다”고 밝혔다. 박성현은 미국에 진출하면서 베테랑 캐디로 명성이 높은 콜린 칸과 호흡을 맞췄지만 이달 초 결별했다. 퍼트에서 칸의 역할이 그다지 좋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이어 지난주 킹스밀 챔피언십부터 볼빅 챔피언십까지 크리스 매칼몬트를 캐디로 맞았지만 이도 임시방편에 머물렀다. 존스는 지난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전인지의 우승을 도왔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