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던가. 미국 프로야구(메이저리그)와 여자 프로테니스에서 세계 최고의 슈퍼스타가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런데 4⅓이닝 동안 홈런 세 방을 포함해 11안타 뭇매를 맞고 4실점하며 강판됐다. 커쇼가 선발로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건 지난해 9월 1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3이닝 5피안타 2실점) 이후 처음이다. 한 경기 피홈런 3개는 지난달 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6이닝 4실점) 이후 올해만 두 번째이며 통산 네 번째다. 11피안타 역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이기록이다.
커쇼는 2013년 9월 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5이닝 5실점)에서 처음으로 안타 11개를 맞았다. 평균자책점은 2.01에서 2.37로 올랐다. 그나마 팀이 9대 4로 승리하며 커쇼는 패전을 면했다.
여자프로테니스에선 세계랭킹 1위 안젤리크 케르버(독일)가 체면을 구겼다. 케르버는 전날 열린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세계랭킹 40위 예카테리나 마카로바(러시아)에게 0대 2(2-6 2-6)로 완패했다.
프랑스오픈에서 프로선수의 메이저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여자 단식 톱시드가 1회전에서 탈락한 것은 처음이다.
케르버는 지난해 호주오픈과 US오픈에서 우승, 윔블던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1위 입지를 굳혔다. 그런데 클레이코트인 프랑스오픈에선 유독 약하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1회전에서 탈락한 바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슈퍼스타에게도 이런 일이… 커쇼, 4⅓이닝 11피안타 3피홈런-여자 테니스 세계1위 1회전 탈락
입력 2017-05-29 18:27 수정 2017-05-29 2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