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들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문제로 벌어진 한중 관계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자 지방자치단체들이 대(對) 중국 마케팅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인천시는 오는 8월 자매도시인 중국 다롄시와의 공무원 상호 파견사업을 재개한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다롄시와 2004년부터 상호 파견 사업을 벌였지만 지난해 중단됐었다. 내년에는 공무원 상호 파견 사업을 1개 도시에서 2개 도시로 확대할 계획도 세웠다. 관광객 유치, 경제 협력 사업 등도 다시 추진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차이나포럼, 산둥성 실무연석회의, 중국자매우호도시 실무자회의, 인천-웨이하이 지방경제협력 공동 및 분과위원회 등을 통해 양국 관계 복원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중국을 대상으로 대구관광마케팅 사업을 다시 펼칠 계획이다. 다음달부터 중국 현지 여행사를 대상으로 한 세일즈 마케팅과 특수목적 관광상품설명회를 개최한다. 8∼9월 중국 연예인과 언론사 팸투어, 중국 여행작가 초청, 대구 관광지 안내, 대구 여행가이드북 발간도 계획 중이다. 중국 광저우(9월)와 쿤밍(10월)에서 열리는 중국 관광 박람회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경북도 역시 그동안 한한령(限韓令)에 묶여 중단한 팸투어, 관광설명회 등 오프라인 홍보를 재개하고 연기·취소된 사업도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 현지에서 활동하는 중화권 마케팅 원정대도 운영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부산관광공사와 함께 중국 현지 마케팅에 나선다. 시는 다음달 16∼17일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부산관광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시는 또 오는 7월부터 현지 여행사 홈페이지에 부산특집 페이지 제작·홍보, 자전거·마라톤 등 SIT(테마여행) 상품 개발·모객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광저우·쿤밍·선전에서 열리는 국제여유박람회에도 참가하고 현지 관광시장 동향파악 등을 위해 베이징에 부산관광 해외홍보사무소를 개소할 방침이다.
강원도는 양양국제공항∼상하이 간 노선 재개를 위해 중국 내 관광업체, 항공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 노선은 지난해 4월 진에어가 운항에 들어갔지만 10월부터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강원도 관계자는 “한한령이 최근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 내 관광업체와 항공사들도 중국 단체여행 재개를 기대하고 있다”며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수출, 교류 등을 한층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인천·춘천=최일영 정창교 서승진 기자, 전국종합 mc102@kmib.co.kr
한한령 완화되나?… 지자체, 중국 마케팅 재개
입력 2017-05-30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