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상을 받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요. 2013년 데뷔할 때를 떠올리면 정말 꿈같은 일이 벌어진 거 같아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 리더 랩몬스터(본명 김남준·23)는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 한국어로 랩을 하고 노래할 생각”이라며 “팬들과도 열심히 소통하는 가수가 되겠다”고 했다.
기자회견은 방탄소년단의 ‘2017 빌보드 뮤직 어워즈’ 수상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이들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저스틴 비버, 셀레나 고메스 등 세계적 팝스타들을 제치고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했다. 이 부문은 최근 1년간 앨범과 디지털 노래 판매량, 스트리밍과 라디오 방송 횟수, SNS 관련 데이터, 글로벌 팬 투표 등을 합산해 수상자를 결정한다.
한국 가수가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상을 받은 건 2013년 ‘강남스타일’로 상을 받은 싸이(본명 박재상·40) 이후 두 번째였다.
멤버들은 “(시상식에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며 “선배들이 K팝의 길을 열어줬기에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지민(본명 박지민·22)은 “랩몬스터가 한국말로 소감을 전할 때 멋있게 느껴지더라”며 “다시 시상식 무대에 오르게 된다면 한국어 노래를 통해 우리만의 무대를 멋지게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빌보드 수상’ 방탄소년단 “계속 한국어로 랩하고 노래할 것”
입력 2017-05-29 2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