夏鬪 수위 높이는 현대家… 울산이 ‘울상’

입력 2017-05-30 05:00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의 올해 임금 협상이 시작되면서 울산 지역 노동계에 ‘하투(夏鬪)’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29일 노동계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금속노조의 정기 임금인상 요구액(15만4883원), 호봉승급분 적용시기(1월 1일) 변경, 성과급 250%+α 등 7가지의 올해 임금협상요구안을 확정했다.

하지만 협상 전망은 밝지 않다. 2년치 임·단협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지만 분사 사업장과의 교섭 문제도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설상가상으로 중공업 노조 간부 2명은 임·단협 타결을 요구하며 지난 25일부터 울산시의회 옥상 점거 시위 중이다. 백형록 지부장은 지난 18일부터 지부 사무실 앞에 천막을 치고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0일 노사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단협 협상에 돌입한 현대자동차 노사도 올해 가시밭길이 예고되고 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성과급 전년도 순이익의 30%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주간연속 2교대제 8+8시간 완성, 사회공헌기금 확대 및 사회공헌위원회 구성, 자동차산업 발전에 따른 총 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해고자 원직복직 및 고소고발 손배가압류 철회 등을 요구안에 담았다.

이들 주요 노조의 상급단체인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올해 투쟁의 강도를 높인다는 계획이어서 걱정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울산 지역 상공계는 “주력 산업 불황으로 지역 경제가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형 사업장이 파업에 돌입하는 등 노사분규가 심해지면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