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결전 앞둔 U-20 대표팀에 조언 “거만하지 말고 헝그리 정신을 가져라”

입력 2017-05-29 21:21
손흥민(왼쪽)이 29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가진 국가대표 첫 소집훈련 도중 좋은 패스를 해 준 동료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그 옆으로 훈련 도구를 직접 손으로 옮기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축구 국가대표 에이스 손흥민이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활약 중인 아우들에게 “거만하지 말고 헝그리 정신을 가져라”라고 조언했다. 축구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U-20 월드컵에서 활약 중인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 백승호의 대표팀 승선 가능성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못박았다.

손흥민은 29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국가대표 첫 소집훈련을 마친 뒤 U-20 대표팀에 대해 “자신감이 넘쳐서 선배로서 너무 기쁘다”면서도 “다만 조금 잘한다고 거만해진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헝그리 정신을 갖고 더욱 열심히 뛰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좋은 경기력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후배들이 주위의 격려에 도취되기보다 초심을 잃지 말라는 충고로 풀이된다. 이어 “잉글랜드전 패배를 의식하지 말고 평소 하던 대로 하면 8강에 오를 수 있을 것 같다”고 격려했다.

기성용은 “U-20 선수들이 워낙 잘하기에 딱히 할 말이 없다. 16강만 잘해주면 8강 4강은 문제없을 것이라고 본다. 한국 축구를 위해 최대한 멀리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U-20 월드컵을 지켜본 소감을 밝혔다. 그는 “U-20 월드컵 덕분에 많은 국민이 축구에 관심과 격려를 보내고 있다. 전체적으로 한국축구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이승우와 백승호의 A대표팀 발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북 현대와의 평가전에서 드러났듯이 청소년과 성인 대표팀의 격차는 크다. 조별리그 3경기만 보고 평가하기도 어렵다”며 “지난해 리우올림픽 23세 이하 대표팀 선수들이 현재 프로나 A대표팀에 얼마나 뛰고 있는지 수치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표팀은 다음달 13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 카타르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날 훈련에는 손흥민 기성용 이청용 이근호 등 12명의 대표팀 선수들이 참가했다.

파주=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