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0조 들여 中 시안에 낸드플래시 공장 증설

입력 2017-05-28 23:55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西安)에 10조원가량을 투자해 3차원(3D) 낸드플래시 공장을 추가로 짓는다. 중국 시안은 국내 평택공장과 함께 삼성의 낸드플래시 공장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공장에 제2호 3D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증설키로 하고 중국 지방정부와 최종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시안 제2라인의 생산 규모가 월 10만장 안팎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라인 증설을 결정한 것은 맞지만 아직 규모나 시기 등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2014년 시안에 건설한 제1라인은 현재 월 12만장의 3D 낸드플레시를 생산하고 있다. 업계 예측대로라면 시안 생산량은 월 22만장가량에 도달하게 된다. 올 7월 본격적인 가동이 예정된 국내 평택공장의 생산(월 20만장 추산)과 맞먹는 규모다. 다만 시안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중국 내 스마트폰 제조사 수요에 대응키 위한 것으로 평택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보다 1∼2세대 사양이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증설을 통해 3D 낸드플래시 업계 1위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 세계 최초로 3D 낸드플래시 양산에 성공한 뒤 60%를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관련 제품 핵심 부품인 반도체 수요는 향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