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 선발진과 응집력 있는 타선으로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의 가장 큰 고민은 불펜진이다. 큰 점수 차로 앞선 상황에서도 마운드에 번번이 불을 지르곤 해서다. 결국 김기태 감독은 28일 3명의 계투진을 2군으로 보내는 극약처방을 내렸고 안정을 찾은 불펜진 덕분에 대역전극을 이끌었다.
KIA 불펜의 기록을 보면 1위팀으로 보기 어렵다. 한때 유력한 소방수 후보였던 한승혁은 20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7.08이며 홍건희와 박지훈도 9.00, 7.08이나 됐다. KIA 선발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3.43로 리그 1위지만 불펜투수들은 6.31(리그 9위)로 심각한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결국 KIA는 28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앞서 한승혁 홍건희 박지훈를 대거 2군에 내려 보냈다. 대신 43세의 리그 최고령 투수 최영필과 심동섭, 김광수를 1군에 올려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KIA는 불펜 교체를 단행한 이날 연장 11회 승부 끝에 롯데에 8대 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팻 딘이 6이닝 3실점, 김윤동이 1실점했지만 이날 1군에 등록된 심동섭과 임창용 고효준이 차례로 나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KIA는 모처럼 불펜이 버텨준 덕분에 연장 11회 최원준의 끝내기 만루포에 힘입어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야구계 관계자들은 “KIA가 우승에 도전하려면 불펜 재정비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한화 이글스는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배영수의 호투를 앞세워 8대 1로 이겼다. 한화는 김성근 전 감독 경질 파동 후 첫 연승을 이뤄냈다. 김태균은 7회초 무사 2, 3루에서 NC의 두 번째 투수 윤수호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쳐 연속출루기록을 81경기로 늘렸다.
SK는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홈런 4방을 앞세워 5대 2로 승리, LG와의 3연전을 싹쓸이했다. 두산은 kt위즈에 9대 5로, 삼성은 넥센에 3대 2로 각각 승리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프로야구] 불펜 교체한 KIA, 11회 대역전극 연출
입력 2017-05-28 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