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조별리그가 28일 모두 끝났다. 일부 전통 축구 강호들이 힘을 쓰지 못한 반면, 약체로 예상됐던 베네수엘라는 리그에서 우승후보로까지 꼽힐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무엇보다 남미와 유럽의 강호인 아르헨티나와 독일의 고전이 눈에 띈다. 최다 우승(6회)에 빛나는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0대 3)와 한국(1대 2)에 연패했다. 그나마 기니와의 최종전에서 5대 0 대승을 거두며 간신히 체면을 차렸지만 결국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성인 월드컵에서 막강한 위용을 자랑한 독일도 이번 대회에서는 강한 인상을 주지 못했다. B조 1차전에서 베네수엘라에 0대 2로 패한 뒤 멕시코와 0대 0으로 비겼다. 게다가 3차전에선 대회 최약체로 꼽힌 바누아투를 상대로 졸전을 펼친 끝에 3대 2로 간신히 이기며 망신을 샀지만 가까스로 16강 진출엔 성공했다.
반면 남미와 유럽 예선 챔피언인 D조 우루과이와 E조 프랑스는 일찌감치 2연승을 거두며 16강을 확정지어 우승후보로서의 이름값을 했다.
조별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킨 팀은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B조의 베네수엘라다. 약체로 분류된 베네수엘라는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뒀다. 2009년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대회 본선에 오른 베네수엘라는 3경기 동안 10득점, 무실점이라는 완벽한 전력을 과시했다.
한편 조별리그에서 베네수엘라의 세르히오 코르도바(20·FC 카라카스·사진)가 4골을 터뜨려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 골키퍼 송범근은 14번의 선방을 기록해 뉴질랜드의 마이클 우드(17번)에 이어 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다크호스’ 베네수엘라, 돌풍의 핵으로
입력 2017-05-28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