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동반 척추불안정증 새 수술법 개발

입력 2017-05-30 05:06

골다공증이 있는 고령자의 척추를 나사로 고정하는 척추유합술을 시술할 때 근육 손상을 줄이고 수술시간도 대폭 단축시킬 수 있는 신기술이 개발됐다.

경기도 평택 PMC박병원은 신경외과 박진규(사진)·박창규 박사 연구팀이 척추유합 수술을 받은 요통 환자 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쪽 후관절을 그대로 둔 채 시술하는 방식이 더 유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29일 밝혔다.

척추유합술이란 척추 뼈가 분리돼 어긋나고 흔들리는 바람에 심한 요통을 느끼는 척추불안정증 환자의 척추를 나사못으로 고정시키는 수술법을 가리킨다.

연구팀은 조사대상자를 골다공증이 심한 환자 16명과 그렇지 않은 환자 20명으로 나누고, 수술방법에 따라 골유합 성공률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 관찰했다. 수술 방법은 척추유합술 시술 시 척추 후관절을 양쪽 모두 절제하는 기존 방식(A)과 한쪽 후관절만 절제하는 방식(B), 두 가지를 사용했다.

그 결과 골다공증이 없는 환자들은 어느 방식을 써도 성공률에 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골다공증이 있는 환자들은 수술 방식에 따라 성공률에 큰 차이를 보였다. 한쪽 후관절만 절제하는 B방식의 골유합 성공률이 양쪽 후관절을 모두 절제한 후 나사못으로 척추 뼈를 고정하는 기존 A방식보다 배 가까이 높았다.

이는 골다공증이 있는 척추불안정증 환자의 경우 한쪽 후관절을 살려두면 떨어져 흔들리던 두 척추체를 나사못으로 고정시킬 때 또 다른 지지대 역할을 하게 된다는 뜻이다.

박진규 박사는 “골다공증이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의 척추불안정증 환자는 수술 시 양쪽 후관절을 모두 자르는 대신 한쪽은 살려서 나사못 고정 효과를 배가시키는 역할을 하도록 해주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지난달 13∼15일 인천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대한신경외과학회 제35차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