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3명까지 강간 괜찮다”… 두테르테의 정신 나간 농담

입력 2017-05-28 18:34

로드리고 두테르테(사진) 필리핀 대통령이 계엄령이 내려진 지역의 군부대를 방문해 성폭행을 용인하는 발언을 하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7일 AFP통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계엄령이 내려진 남부 민다나오섬의 군부대를 찾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 세력인 ‘마우테’ 소탕 임무를 맡은 장병들을 대상으로 “여성 3명까지 강간하는 건 내가 저지른 것이라고 해주겠다”고 말했다. 대통령궁은 “사기 진작을 위한 허세였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그치지 않고 있다.

필리핀 가브리엘라여성당은 “강간은 농담이 아니다”며 “두테르테 대통령은 강간 농담이 자유와 기본권을 침해하고 여성과 아이들의 삶을 크나큰 위험의 구렁텅이로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 여성인권보호단체 탕골바이도 “강간은 극악무도한 범죄이고 웃음의 소재가 절대 아니다. 국가에 의한 강간은 더욱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딸 첼시도 분노했다. 첼시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잔인한 폭력배”라며 “전혀 재미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