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30일] 분노하라

입력 2017-05-30 00:05

찬송 : ‘마귀들과 싸울지라’ 348장(통 38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복음 2장 13∼22절


말씀 : 시편 7편 11절은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의로우신 재판장이심이여 매일 분노하시는 하나님이시로다.”

우리가 인정하기는 싫지만 하나님은 분노하시는 분입니다. 인권·환경운동가인 스테반 에셀은 ‘분노하라’는 책을 통해 최악의 태도는 무관심이라고 합니다.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겠어’ 하는 식으로 말하는 태도가 사회를 병들게 한다는 것입니다. 에셀은 잘못된 일에 대해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분노의 힘을 가지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분노하지 말아야 할 때 분노하고, 정작 분노해야 할 때는 무관심으로 일관해 버립니다. 그리고 대안 없는 분노를 합니다. 올바른 분노가 아닙니다. 대안 없는 분노는 개혁이 아니라 전쟁입니다. 대안 없는 분노의 표출은 시위가 아니라 폭력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보면 성전 안에 소 양 비둘기를 파는 사람들, 환전상들이 있었습니다. 그 광경을 지켜본 예수님께서 분노하셨습니다. 그런데 본문을 읽은 사람들은 “성전 안에서는 장사하면 안 된다”고만 생각합니다. 물론 성전이 장사를 하는 곳은 아닙니다. 그런데 여기엔 예수님께서 분노하신 더 깊은 의미가 숨겨져 있습니다.

성전 안에서 환전을 한다든지, 소 양 비둘기를 거래하는 것은 잘못된 게 아닙니다. 환전을 해 성전세를 내야 했고, 제물을 드리기 위해 소 양 비둘기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제사의 본질이 사라지고 자신들의 이득을 취하기 위한 욕심만 존재했다는 것입니다. 성전 안에서 이런 매매 행위는 종교지도자와 대제사장들의 허락이 있어야 했습니다. 그들은 장사를 허락하는 대신 상인들의 수입 일부분을 상납받기에 이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은 분노하신 것입니다.

성전 안에는 값을 흥정하는 사람의 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종교지도자들은 욕심 때문에 그 행위를 방관해 버립니다. 더 이상 성전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거나 하나님을 경외하며 회개하는 처소가 아닙니다. 호세아 선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들이 양떼와 소떼를 끌고 여호와를 찾으러 갈지라도 만나지 못할 것은 이미 그들에게서 떠나셨음이라.”(호 5:6)

성도 여러분, 예배할 땐 봉사 헌금 찬양 신앙고백 설교 등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의 본질은 빠져있고 형식만 존재한다면 예수님의 분노가 우리에게 향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전 중심의 삶을 살아갔지만 반대로 하나님 중심의 삶은 살아가지 못합니다. 제사는 드렸지만 제사의 본질은 잃어버렸습니다. 성전 안에 사람의 말은 가득했지만 정작 하나님의 음성은 들리지 않았습니다. 성도 여러분은 예배의 본질을 발견하고 우리 자신의 악한 행위에 분노할 줄 알아 날마다 회개하는 여러분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기도 : 하나님, 알맹이는 빠져있고 껍데기만 드렸던 우리의 마음과 신앙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그곳에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만으로 채워질 수 있도록 우리를 도우소서. 우리 내면에 있는 악한 본성에 분노하는 자들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선명 목사(인천 평화루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