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측근인 차이치(62) 베이징 시장이 중국공산당 베이징시 서기에 임명됐다. ‘스모그와의 전쟁’을 진두지휘하던 천지닝(53) 환경보호부장은 베이징시 대리시장으로 발탁됐다.
2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자오러지 중국공산당 중앙조직부장은 전날 베이징 당서기에 차이치 시장이 임명됐다고 발표했다. 올해 정년퇴직할 것으로 알려진 전임 궈진룽 베이징 서기는 당중앙 정신문명건설지도위원회 부주임으로 자리를 옮겼다.
푸젠성과 저장성 등에서 시 주석과 10년 이상 함께 근무한 차이치는 시 주석의 인맥 중 하나인 ‘시자쥔’(習家軍·시 주석의 옛 직계 부하들로 구성된 인맥)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10월 베이징 대리시장으로 승진한 뒤 지난 1월 정식 시장이 됐고, 2월에는 베이징 지역 군부대 영리사업 중단 업무를 관할하는 영도소조 조장까지 맡았다. 일각에서는 차이치가 올가을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에서 중앙정치국 위원 25명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천지닝 부장의 발탁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많다. 천지닝은 베이징시 부시장으로 선출되면서 대리시장으로 공석이 된 베이징 시장 자리를 맡는다. 2012년 칭화대 총장을 거쳐 2015년부터 환경보호부 부장으로 재직했다. 중국 정치평론가 장리판은 홍콩 명보에 “학자 출신으로 줄곧 환경 관련 연구에 종사해 왔던 천지닝은 뚜렷한 계파 색채가 없는 인물”이라며 “시 주석이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강화하는 가운데 마땅히 등용할 인재가 없자 계파 색깔이 옅은 학자 출신의 기술 관료를 발탁한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스모그와의 전쟁’ 이끈 천지닝, 베이징 대리시장에 전격 발탁
입력 2017-05-28 1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