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신입사원 리포트] 한국인 근로시간 OECD國 중 최장

입력 2017-05-29 05:01



일이 없어도 야근을 해야 하는 한국 기업의 ‘눈치 문화’는 다른 나라에 비해 압도적으로 긴 근로시간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직장인의 평균 근로시간은 2273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다. OECD 평균(1766시간)보다 507시간, 가장 짧은 독일(1371시간)보다 902시간이나 길다.

더 큰 문제는 할 일 없이 사무실에 남아 있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선진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이를 보여준다. OECD는 2009∼2015년 한국의 노동생산성 연평균 증가율이 1.9%로 직전 7년 평균(2.8%)보다 0.7% 포인트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2013년 기준 29.9달러로 최고 수준인 룩셈부르크(69달러)나 노르웨이(63.8달러)의 절반 미만이다.

현행 근로기준법은 주당 최대 근로시간을 52시간(법정 40시간+연장 12시간)으로 규정한다. 다만 정부는 토·일요일을 ‘한 주’에 포함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해 각각 8시간의 추가근로시간을 허용하고 있다. 최대 68시간까지 근로가 가능하단 얘기다. 이마저도 제대로 지키지 않는 회사가 수두룩하다. 과로사 인정 근로시간은 60시간이고, 유럽연합(EU)의 최대 근로시간은 주당 48시간이다.

글=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일러스트=공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