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3명 등 총 21명을 태우고 소말리아 인근 해역을 지나던 어선이 한때 실종됐다. 배가 해적에 납치됐을 것이라는 우려에 한국 등 7개국 해군이 공동작전을 펼쳤으나 17시간 만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외교부에 따르면 몽골 선적 오징어잡이 어선 ‘서현389호’는 27일 0시20분쯤(이하 한국시간) 오만 살랄라 남동쪽 1400㎞ 인도양 해상에서 갑자기 연락이 끊겼다. “해적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이 뒤따라오고 있다”는 교신이 마지막이었다. 어선에는 선장과 기관장, 갑판장 등 한국인 3명과 인도네시아인 선원 18명이 타고 있었다.
우리 정부는 어선이 해적에 납치됐을 수 있다고 보고 800여㎞ 떨어진 곳에 있던 대조영함을 즉각 파견했다. 일본과 독일, 인도는 해상 초계기를 실종 추정 해역과 소말리아 상공에 띄워 수색에 나섰다. 영국과 파키스탄, 이탈리아도 군함을 출동시켰다.
다행히 어선은 실종 17시간 만에 정상 항해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오후 5시23분쯤 한국인 선장과 선사 간에 통화가 이뤄지면서다. 정부 관계자는 “어선이 상당 시간 해적선에 쫓겼으나 결국 따돌렸다”면서 “통신이 두절됐던 것은 위성전화 상태가 좋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선박 실종 직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보고를 받고 “인명을 최우선해서 구조에 만전을 기하라”고 외교부와 합동참모본부에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안전이 확인됐다는 보고를 받은 뒤에는 “관련 조치사항을 국민에 상세히 알리라”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인도양서 피랍 의심 어선 구출에 7개국 공동작전
입력 2017-05-28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