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 캐나다 이탈리아 등 주요 7개국(G7) 정상은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회의를 열고 북한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할 방침을 밝혔다. 이들은 특히 북한 문제를 ‘국제사회의 최우선(top priority) 어젠다’로 규정했고, 6쪽 분량의 폐막 공동성명 중 반쪽 정도를 북한 문제에 할애했다.
AP 및 타스 통신에 따르면 G7 정상들은 성명에서 “북한의 반복되는 국제법 위반은 국제사회에 새로운 단계의 위협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은 유엔 결의안을 준수하고 모든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하며 비핵화 목표를 위해 대북 제재를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별도 기자회견을 통해 “G7이 북한 문제를 최우선 어젠다로 규정한 것은 처음”이라며 “북한의 위협은 전염병처럼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 해군이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 함대의 서태평양 파견을 결정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현재 워싱턴주에 있는 니미츠 함대는 당초 다음 달 1일 중동으로 파견할 예정이었으나 북한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6개월 일정으로 서태평양에 배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반도 주변에는 다른 항모인 칼빈슨호와 로널드레이건호도 있으며, 니미츠호가 칼빈슨호와 임무 교대를 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미국은 또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응하기 위해 30일 ICBM 요격 실험을 실시키로 했다. 미국은 1999년부터 본토 방어를 위한 미사일 요격 시험을 17회 했으며 9번은 성공했지만 8번은 실패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대북 제재 더욱 강화할 것”… G7 정상들, 北 문제를 최우선 어젠다로 규정
입력 2017-05-28 18:14 수정 2017-05-28 2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