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식 일자리 응답 사회적 기업 생태계 육성한다

입력 2017-05-28 18:41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상하이포럼’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문재인정부가 최우선 해결과제로 일자리 창출을 강조함에 따라 재계에서도 각기 다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사회적기업 생태계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방안을 역설했고, 롯데그룹과 CJ그룹도 각각 일자리 창출과 근로환경 개선책을 들고 나왔다.

최 회장은 27∼29일 중국 상하이 푸단(復旦) 대학 등에서 열린 ‘2017 상하이포럼’에 참석해 사회적기업 생태계 육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과거 우리의 최대 관심사는 재무적 이슈였지만 이제는 사회적 이슈로 그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고 27일(현지시간) 말했다. SK는 지난해부터 사회적기업이 만든 사회적 가치를 돈으로 환산해 보상해 주는 사회성과 인센티브(SPC·Social Progress Credit)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SK는 사회성과 인센티브 제도가 사회적 가치 창출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행복나래와 행복도시락 등 SK가 직접 운영 중인 13개 사회적기업은 총 2500여명의 직접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외부 사회적기업의 일자리 창출 유도 효과도 있다. 포럼에서 소개된 노인요양 전문 사회적기업인 동부케어의 경우 사회성과 인센티브 참여를 통해 고용을 대폭 확대해 2015년 160명 수준이던 직원 수가 지난해 350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최 회장은 “SK는 단순한 사회공헌 활동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고용과 투자를 늘리고 비즈니스 파트너와 상생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실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포럼은 SK가 설립한 장학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이 2005년부터 푸단대학과 함께 주최하는 경제부문 국제학술 포럼이다. 최 회장은 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매년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12회째인 올해 포럼은 ‘아시아와 세계: 새로운 동력, 새로운 구조, 새로운 질서’라는 주제로 열렸다. 2010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 영국 런던 정경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롯데와 CJ도 최근 각각 일자리 관련 개선방침을 내놓으며 새 정부의 요청에 응답하고 있다. 롯데 신동빈 회장은 지난 25일 “고용이 최고의 복지”라고 강조하며 향후 5년간 7만명 신규채용과 3년간 비정규직 근로자 1만명의 정규직 전환을 공언했다. 지난해 경영혁신방안에 포함됐던 약속사항을 다시 강조한 것이다.

CJ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파격적인 근로환경 개선방침을 내놨다. 임직원의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기 전후로 최대 한 달간 ‘자녀 입학돌봄 휴가’를 낼 수 있도록 했고, 현행 5일인 남성 출산휴가도 2주로 늘렸다. 임신부 직원들의 ‘임신위험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신청기간을 늘리고, 모든 임직원에게 5년마다 최대 한 달 동안의 휴가를 보장하는 ‘창의휴가’ 제도도 도입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