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 ‘괭생이모자반’ 비상

입력 2017-05-28 18:27
‘바다의 불청객’ 괭생이모자반이 제주바다로 유입되면서 피서철을 앞두고 수거작업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는 제주시 외도동부터 애월·한림읍까지 제주 북서쪽 해안에 괭생이모자반이 밀려들어 현재까지 670t을 수거했다고 28일 밝혔다. 올 들어 제주 연안에 발생한 괭생이모자반은 약 1000t으로 도는 2∼3월에 발생한 630t을 전량 수거했고, 이달 들어 다시 본격적인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수거 작업에는 굴삭기 12대와 차량 10대, 인력 300여 명이 동원됐다.

갈조식물인 괭생이모자반은 중국에서 발생해 우리나라 연안으로 유입되고 있다. 봄철 제주와 서·남해안에 밀려와 경관 훼손은 물론 선박조업과 항해에까지 지장을 주고 있다. 이달 들어 제주시 애월읍 귀덕리 해안∼외도동 월대천 하구 지역에 7t, 서귀포시 표선항∼성산읍 신양 해수욕장 인근에 3t 등 총 10t이 추가 발생했다.

또 국립수산과학원 조사결과 동중국해 북부해역 및 제주 서남부 해역에서 괭생이모자반 덩어리가 밀집돼 최장 수 ㎞의 띠를 이루고 있는 것도 관측됐다. 도 관계자는 “태스크포스(16개 관련기관)를 가동하는 한편 바다지킴이 집중 투입, 전문 위탁업체 지정 등 수거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