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무더위로 한여름 상품인 수영복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티몬(티켓몬스터)에선 최근 한 달간(4월 26일∼5월 25일) 수영복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1%나 늘었다. 같은 기간 옥션에서도 수영복 매출이 130% 이상 증가했다.
옥션 스포츠팀 김윤상 팀장은 28일 "평균적으로 수영복이 많이 판매되는 시기는 여름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월인데 올해는 황금연휴와 때 이른 무더위로 수영복 매출이 5월에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제철이 빨라진 수영복, 올해는 어떤 스타일이 유행할까? 11번가 김민지 수영복 담당 머천다이저(MD)는 “‘모노키니’ 등 몸매를 탄탄히 잡아주는 원피스 스타일이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비키니는 하의가 허리선까지 와서 다리가 길어 보이는 하이웨스트 스타일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모노키니’는 건강미와 섹시미를 고루 갖추고 있어 20, 30대 여성들을 사로잡고 있다. 모노키니는 ‘단일의’라는 의미를 가진 ‘모노(mono)’가 말해주듯 브라와 팬티 두 개로 구성된 비키니(bikini)와 달리 상의와 하의가 한 벌로 연결된 원피스 스타일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원피스 수영복과 달리 가슴, 허리, 등, 골반 부분을 과감하게 노출시키는 디자인이다. 래시가드가 자칫 답답해 보여 싫거나 비키니가 노출이 지나쳐 부담스러운 여성들에게 특히 어필하고 있다.
지난해 물놀이 필수 아이템이었던 래시가드도 변신을 꾀하면서 여성들을 유혹할 준비를 마쳤다. 래시가드(rash guard)는 피부마찰이나 일광화상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옷이다. ‘레노마’ ‘오그힉’ 등 수영복 브랜드들은 가슴골이 노출될 만큼 목선을 깊이 파거나 길이를 짧게 해 섹시미를 강조한 디자인들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브랜드 ‘엘르’와 손잡고 래시가드와 비키니의 장점만을 모은 ‘엘컬렉션 래키니’를 출시했다.
긴소매 티셔츠 모양의 고전적인 래시가드는 어린아이들의 수영복에선 여전히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색상은 검정 등 무채색이 인기 색상으로 꼽힌다. 롯데백화점 스포츠파트 정세련 바이어는 “올해 유행 색상인 그린색이 수영복에서도 많이 보이고 꽃무늬가 유행 패턴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실제 매장에서 많이 팔리는 것은 검정, 짙은 회색 등 날씬해 보이는 단색”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디자인들이 나와 그 어느 해보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 올 여름 어떤 수영복을 구입하면 될까? 수영복을 고를 때 가장 고민되는 것은 역시 숨겨놓은 살들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점이다. 패션 레저 브랜드 오그힉 박혜연 대표는 “수영복도 잘만 고르면 몸매의 단점을 가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날씬해 보이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넓은 어깨가 고민이라면 목 뒤에서 끈을 매는 홀터넥 스타일을 입어보자. 어깨와 목 사이를 사선으로 가로지르는 끈이 어깨선을 좁아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볼륨이 없는 가슴이나 작은 엉덩이를 감추고 싶다면 밝은 색상에 화려한 무늬가 있는 수영복이 도움이 된다. 팔과 다리는 날씬한 편이지만 뱃살이 고민이라면 뱃살을 눌러주는 짙은 색 원피스 수영복만한 게 없다. 또 어깨와 목선에 자신이 있다면 한쪽 어깨끈만 있는 원 숄더나 아예 끈이 없는 튜브톱 원피스를 착용해 장점을 부각시켜보자. 허리가 굵은 편이라면 허리 양쪽이 커팅된 모노키니가 안성맞춤이다. 허리가 잘록한 느낌을 줘 실제보다 몸매가 날씬해 보인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And 트렌드] 비키니 부담스럽다면 모노키니로 갈아입자
입력 2017-05-29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