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숙 이화여대 신임 총장 “이화의 명예를 회복하겠다”

입력 2017-05-27 00:04

김혜숙(63·사진) 이화여대 신임 총장이 취임 첫날인 26일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말이 있듯이 이화의 원래 모습을 되찾고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학교법인 이화학당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김 신임 총장을 제16대 총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131년 이대 역사 최초로 교수 직원 학생 졸업생이 모두 참여하는 직선제로 치러졌다.

김 신임 총장은 이날 “기쁜 마음보다 상당히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지난해 여름부터 지나온 과정 안에서 저에 대한 어떤 신뢰와 기대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뢰문화 구축이 가장 큰 문제라 생각한다”며 “구성원의 갈등을 수습하고 화합과 통합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1987년 이대 교수로 임용된 김 신임 총장은 지난해 12월 국정농단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학생들의 최경희 전 총장 사퇴 요구 상황을 증언했다. 당시 학내 시위와 경찰 진압 동영상을 보다 눈물을 흘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취임식은 오는 31일 이대 창립 131주년 기념식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김 신임 총장은 26일 곧바로 총장으로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임기는 2021년 2월 28일까지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