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 만기 9월말로 연장”

입력 2017-05-26 18:27 수정 2017-05-26 21:18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의 채권 만기를 9월 말로 연기하는 방안을 26일 논의했다.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채권 2조2000억원 중 다음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1조3000억원의 만기를 3개월 늦추겠다는 것이다. 다음달 초 주주협의회에 공식 안건으로 올릴 계획이다.

채권단은 만기 연장 후 금호타이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 더블스타와 협상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매각 종결 시한은 9월 23일이다.

매각 쟁점은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 여부다. 상표권 사용 문제를 두고 채권단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줄다리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더블스타는 20년간 금호 상표권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채권단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박 회장은 이에 부정적이다. 금호타이어 상표권 지분의 절반은 박 회장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금호산업이 갖고 있다. 상표권 사용 문제로 더블스타의 인수가 무산되면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이 부활하게 된다.

채권단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에 상표권 사용을 허용해 달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더블스타의 매각 협상이 실패할 경우 채권단이 곧바로 금호타이어의 여신을 회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