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1시간 일해도… 비정규직 임금, 정규직의 66%

비정규직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이 정규직의 6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규직이라도 대기업이냐 중소기업이냐에 따라 임금 수준이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이 같은 노동시장 내 격차를 완화하지 않고는 일자리 문제가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고용노동부는 26일 지난해 6월 기준 표본사업체 3만2960개 소속 근로자 약 85만명의 고용형태와 근로시간·급여 등을 분석한 근로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정규직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총액은 1만8212원으로 비정규직(1만2076원)보다 6136원 많았다. 정규직 임금을 100으로 봤을 때 비정규직 임금은 66.3%에 그친 것이다. 지난해(65.5%)보다는 격차가 줄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임금총액에는 정액 급여 외에 초과근무수당 등 초과급여, 상여금 등이 모두 포함된다.

기업의 규모에 따른 격차는 더 컸다. 300인 이상 대기업 정규직 대비 중소기업(300인 미만) 정규직의 상대 임금 수준은 52.7%에 그쳤다. 특히 중소기업 비정규직의 상대 임금 수준(37.4%)은 대기업 정규직의 40%에도 못 미쳤다.

비정규직 내에서는 경비 등이 많은 용역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 총액이 9064원으로 가장 낮았고, 단시간 근로자(1만1270원)가 다음으로 낮았다. 특히 단시간 근로자는 모든 고용형태 중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임금이 2.2%나 감소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비정규직 중에서도 중소기업이나 음식·숙박업, 파견·용역 등 특별히 더 격차가 큰 비정규직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새 정부 국정과제인 ‘일자리 늘리기’가 성공하기 위해선 중기 근로자 임금을 대기업의 70% 이상인 일본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