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편의점 이마트위드미가 가맹점주 일부를 본사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실험에 나선다. 편의점 업계 후발 주자로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힘쓰면서 동시에 본사와 가맹점의 상생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이마트위드미는 우수 가맹 경영주를 선발해 본사 정규직으로 채용한다고 26일 밝혔다. 우수 가맹점주를 본사 정규직으로 채용해 점포 운영관리 노하우를 공유하겠다는 취지다. 선발된 경영주들은 기존 점포 운영은 그대로 하면서 본사 직원과 동일한 처우를 제공받게 된다. 점포 운영기간도 근속 연수로 인정받을 수 있으며 종합검진, 학자금 지원 등 혜택이 주어진다.
가맹 경영주를 본사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것은 이마트위드미가 업계 최초다. 김성영 이마트위드미 대표는 “본사와 가맹점이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마트위드미는 출범 당시부터 상생을 핵심 가치로 두고 ‘착한 편의점’을 내세웠다. 2013년 말 이마트는 위드미에프에스 지분 100%를 인수해 2014년 7월부터 운영에 나섰다. 24시간 의무영업과 로열티, 위약금이 없는 3무(無) 정책을 내세워 기존 편의점들과 차별화했다. 후발 주자로서 가맹점주들을 모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상생 모델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실적은 당장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2014년 140억원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2015년 262억원, 지난해 350억원으로 적자 폭은 커지고 있다. 1∼2인 가구가 크게 성장하면서 CU와 GS25 등 편의점 업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이마트위드미는 지속적으로 매장을 늘리고 이색 실험을 통해 수익 실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매장 수가 선두 업체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5000개 수준 이상 점포를 확보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마트위드미는 출범 2년9개월 만인 지난달 2000호점을 여는 등 출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점포 특성을 반영한 이색 점포를 발굴하고 있다. ‘밥 짓는 편의점’ ‘클래식 편의점’ 등 상권에 맞는 이색 편의점을 새롭게 선보여 경쟁력을 키워가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이마트 PL(자체기획) 상품 브랜드인 ‘노브랜드’ 상품 특화 매대 등을 설치해 이마트와 시너지를 내면서 다른 편의점들과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편의점 위드미 우수 가맹주 정규직 전환, 업계 첫 상생실험… 新바람 몰고 올까
입력 2017-05-27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