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vs 골든스테이트… 3년 연속 파이널 누가 웃을까

입력 2017-05-27 00:00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르브론 제임스(오른쪽)가 26일(한국시간) 미국프로농구(NBA) 동부 컨퍼런스 결승 5차전에서 보스턴 셀틱스의 켈리 올리닉을 상대로 돌파하고 있다. AP뉴시스

이변은 없었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올해도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인 파이널에서 우승 트로피를 두고 맞붙는다. 두 팀은 NBA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파이널에서 만나게 됐다. 지난 두 차례 파이널에서 한 차례씩 우승컵을 주고받았기에 이번 파이널은 역대급 혈전으로 꾸며질 것으로 예상된다.

클리블랜드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TD가든에서 열린 2016-2017 NBA 동부 컨퍼런스 결승(7전4선승제) 5차전 보스턴 셀틱스와의 경기에서 135대 102로 승리했다. 클리블랜드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보스턴을 따돌리고 파이널에 진출을 확정했다.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는 이날 NBA 플레이오프 통산 최다득점자가 됐다. 경기 전까지 플레이오프 통산 5960점을 기록 중이었던 제임스는 35점을 추가해 212경기 만에 5995점을 달성, 은퇴한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5987점·179경기)의 역대 1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제임스는 2011년 마이애미 히트 시절부터 7년 연속 파이널 무대를 밟는 진기록도 세웠다.

제임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파이널에서 리그 최고의 팀과 맞붙어야 한다. 올해 듀란트가 합류해 쉽지 않겠지만 우리는 우승할 준비를 마쳤다”고 2연패를 향한 야망을 드러냈다.

이에 앞서 골든스테이트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서부 컨퍼런스 결승에서 4전 전승을 거두고 파이널에 선착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NBA 역대 최초로 12연승을 달성하고 파이널에 오르는 기염도 토해냈다.

두 팀의 맞대결은 제임스, 카이리 어빙, 케빈 러브가 버틴 클리블랜드 ‘빅3’와 스테픈 커리, 클레이 톰슨, 드레이먼드 그린, 그리고 케빈 듀란트가 합세한 골든스테이트 ‘판타스틱4’의 싸움으로 요약된다. 2015년 파이널에선 4승 2패로 골든스테이트가 웃었고, 지난해엔 클리블랜드가 5∼7차전을 극적으로 따내며 4승 3패로 역전 우승했다.

클리블랜드는 올해 러브와 어빙이 잔부상 없이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빅3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여기에 카일 코버, 리차드 제퍼슨, 데런 윌리엄스, 채닝 프라이 등 백업 슈터들이 성공률 높은 3점슛을 뽐내고 있다.

골든스테이트는 올 시즌 우승을 위해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서 이적한 듀란트가 독기를 뿜고 있다. 커리와 톰슨이 고감도 3점슛을 자랑하고 있다. 파이널만 되면 빛을 발하는 안드레 이궈달라, 숀 리빙스턴, 이안 클락 등 식스맨 라인업도 두텁다. 톰슨은 이날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시리즈 역전 우승을 내줘 너무 분했고,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복수할 날만을 꿈꿔왔다. 반드시 NBA 왕좌를 되찾을 것”이라며 각오를 내비쳤다.

7전4선승제로 펼쳐지는 두 팀의 파이널은 다음 달 2일 골든스테이트 홈구장 오라클 아레나에서 막을 올린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