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 연장 합의에도 유가 뚝

입력 2017-05-26 18:26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감산 기한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감산량 자체에 변동이 없고, 미국산 셰일오일 추가 생산 가능성 때문에 오히려 유가는 급락했다.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이 없을 경우 유가가 반등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AP통신과 CNBC방송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소속 14개국은 2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 총회를 열어 6월 말까지인 감산 기한을 9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를 비롯한 비OPEC 10개국도 이에 동조해 내년 3월까지 감산을 유지키로 했다. 감산량은 지난해 11월 첫 합의 때와 마찬가지로 OPEC은 120만 배럴, 비OPEC은 60만 배럴을 유지하기로 했다.

감산 기한 연장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새로울 게 없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유가는 급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날보다 2.46달러(4.8%) 떨어진 배럴당 48.9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된 브렌트유는 2.50달러(4.63%) 하락한 배럴당 51.46달러로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미국산 셰일오일은 현 50달러선에서도 채산성이 있기에 주요 산유국들이 180만 배럴을 넘어서는 추가적인 감산 조치를 내놓지 않는 한 유가가 예전처럼 고공행진을 펼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